결명자차 건강하게 마시기

엊그제 주문한 결명자 차가 드디어 배송 왔다. 결명자 차 구매가 처음은 아니다. 눈이 꽤 아팠던 몇 해 전, 백 개 티백이 들어있는 박스를 샀다가 꾸역꾸역 억지로 마셔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거든. 그때 마지막 티백을 우려내면서 내가 두 번 다시 사나 봐라, 호언장담을 했는데...

 

어라, 두 번 다시 샀네? 크흠, 내가 그렇지, 뭐...

담터 결명자차(쿠팡 / 3,260원)

사실 그때도 딱히 결명자 차의 잘못은 아니었다. 잘못이 있다면 혈압이 낮은 주제에 눈 건강과 각성된 뇌까지 두루두루 챙겨보겠다며 닥치는 대로 카페인 음료를 들이부었던 내가 문제였으니까. 결명차 차를 마시면 주변의 기압이 훅 내려가면서 세상이 핑그르르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결명자 차를 다시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역시 눈 때문이다. 별로 유쾌하지 않았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결명자 차를 음용하는 내내 눈이 점차 시원해지는 것만 같았던 느낌은 잊히지 않더라. 게다가 저혈압은 옛날 얘기요, 이젠 고혈압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이다 보니(훌쩍😥) 결명자 차를 마실 자격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예전에 마셨던 결명자차(아마도 동서?)는 홍차 만큼이나 붉은빛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산 결명자차(담터)는 녹차 같은 연한 풀잎색이다. 맛도 다른데 지난번 결명자차는 끝 맛이 쓰다면 이번에 산 결명자차는 저 박스 광고문대로 부드럽다. 커피와 알코올에 익숙해져서 '으른의 쓴 맛'을 선호하는 나이지만 부드러운 맛은 부드러운 대로 맛있다.  

내가 효과 본 결명자차 효능

우선, 이름값 그대로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있어 눈의 피로와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엥? 베타카로틴은 오트밀에도 많고, 난 오트밀 쳐돌인데 왜? 고혈압도 예방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나처럼 너무 들이부으면 저혈압으로 저 세상으로 핑그르르르...변비를 개선시킨다고 하는데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결명자 차만으로 개선되는 것 같지는 않고 이리저리 환경이 갖추어지면 결명자 차도 "나도 숟가락 좀 얹자"하고 효과를 더하는 정도였다.

결명자차 맛있게 우리는 법

오래 우리면 떫은 맛이 나기 십상이라 티백은 적당하다 싶을 때 꺼내야 한다. 내 경우 따뜻한 물에는 약 3분 정도, 냉침으로는 약 5분 정도? 사실 따(뜻한) 결(명자 차)보다는 아(이스) 결(명자 차)이 내 입맛에 딱이었다. 

 

눈 마사지기, 블루베리, 루테인 등등 눈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각각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다. 눈 마사지기는 그 잠깐의 답담합이 숨 막혀서 손이 잘 안 가고, 블루베리는 베리류에 취약한 다른 장기가 문제며, 루테인은 성실하지 못 한 복용 습관(?)... 같은 것.

 

결명자 차도 그 예전과 같은 이유로 '두 번 다시!'를 부르짖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저렴한 비용이 큰 장점이니 부담 없이 시도할 만하다. 부디 이번에는 꾸준템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