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캡슐커피 정기 배송기

커피 머신을 장만한 후 신나게 이 캡슐 저 캡슐 사서 마셔봤는데 캔디 뽑아먹는 것처럼 재밌었던 것도 잠시, 어느 순간 질려버렸다. 스벅이나 일리나 비슷비슷하고, 미디엄이나 다크나 맹맹하게만 느껴지는 걸? 다시 초기화해 보자는 생각에 네스프레소 캡슐을 구매해 봤는데.... 모든 방황의 끝은 역시 오리지널이었던 것일까? 🙄 

 

한 때는 스벅 멤버십에 십일조를 갖다 바쳤고, 드롱기 커피머신을 사서 직접 추출해 마시다가 커피맛과 경제성, 노동력의 적절한 타협점으로 핸드드립으로 정착한 지 수 년째. 주변의 캡슐커피 머신 간증기에 충동적으로 네스프레소 미니를 집에 들였다. 고백하건대 커피도 커피지만 알록달록한 캡슐에 끌린 영향이 더 컸달까? 그리하여 지금 자리 잡은 루틴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 드립, 주말에 스낵과 곁들여 인스턴트, 그리고 간혹 당길 때 캡슐 커피다.  

 

핸드드립용 커피는 일찌감치 일리 다크와 스벅 베로나로 정착한 지 오래. 캡슐커피는 확신의 저 두 브랜드를 포함해 그때그때 당기는 걸로 충동구매 했는데 어라, 다 별로네? 행사한다고 해서 잔뜩 샀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급기야 숙제하듯 캡슐커피를 해치운 뒤에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 샘플러 받아서 마실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이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담?

 

에러가 나면 다시 부팅할 수밖에. 결국 네스프레소 중 가장 인기 있는 캡슐을 추천받았는데 아르페지오였다. 네스 캡슐 중 가장 인기 멤 중 하나라더니 정말 호불호 없을 수밖에 없는 무난한 맛이더라. 역시 오리지널이 정답이라는 생각에 내친김에 머신 등록 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기 배송까지 신청했다.       

네스프레소 커피 정기 배송

커피(최소 50 캡슐 이상) 정기 배송을 신청하면 할인과 무료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다양한 브랜드를 마시고 싶었고, 캡슐 커피만 구매하는 것도 아니라서 사실 이런 서비스가 있는 걸 알고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숙제하듯 커피를 마시게 될 거라는 생각에 막연한 거부감이 들었거든.

 

근데 배송주기도 선택할 수 있을뿐더러 할인, 배송비를 고려하니 그때그때 캡슐 커피를 주문하는 것보다 🐶이득. 그리고 더 이상 캡슐 난민으로 떠돌고 싶지도 않아서 덜커덕 가입했다. 신청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네스프레소 사이트 바로 가기

 

캡슐 재활용 백은 기본적으로 장바구니에 포함되고, 수거요청은 선택 가능하다. 

초딩 입맛이 추천하는 네스카페 커피 캡슐

처음 정기배송으로 주문한 캡슐은 무난해서 마음에 들었던 아르페지오, 각성 효과가 높아 보이던 나폴리(누가 커피를 맛으로 마시나? 잠 깨려고 마시지), 지인에게 추천받은 리스트레토였다.

 

하지만 나폴리는 실패... 배전이 너무 세게 된 걸까? 초딩 입맛에서는 탄 맛부터 느껴진다. 사실 캡슐 컬러가 마음에 들었고(중요😅) 카페인 강도가 높은 편이라 피곤할 때 마시면 딱이겠다 싶어서 주문했는데 마신 그날 밤 잠까지 설친 터라 정나미가 뚝. 리스트레토는 바디감이 강한데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사실 캡슐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거듭 강조하건대 중요😅) 추천도 받은 데다가 디카페인도 나온 걸 보면 확신의 인기 멤이라 주문한 것...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문 실패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바로 정기배송관리로 들어가 캡슐을 바꿀 수 있으니 실패한 맛은 여기서 헤어지면 그만이다. 앞으로 하나 하나 맛보면서 짧게라도 후기를 남겨볼 생각인데 아마도 아르페지오와 리스트레토는 기본 필템이 될 듯. 😋

 

캡슐커피에 질렸다? 그렇다면 오리지널로 되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