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어플 이용기(feat.free)

유아동 시절, 엄마가 도서관에 풀어놓으면 이 책, 저 책 꺼내서 (읽기보다는) 가지고 놀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어른들의 칭찬과 격려에 괜히 으쓱해져 책 읽는 흉내를 냈던 그 아이는 어엿하게 자라나 대한민국 국민의 비독서율에 큰 기여 중인 어른이 되었다. 사람구실 하려면 책 좀 읽어야 하는데, 왜? 죄책감에 시달리던 어른은 어느 날 도전하는 마음으로 어플부터 깔았다. 무료일 뿐만 아니라 최신작까지 볼 수 있다는 바로 그 교보 전자도서관 어플을!  📲   

 

종이책보다 이북에 손이 더 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였을 것이다. 여름철 장마 기간 동안 곰팡이를 양식한 책들을 대거 숙청했기 때문이었다. 종이책을 넘길 때 드는 멋 부림과 인스타그램적 감성을 포기하게 될 거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걸 해냈다. 해가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는 장마가!

 

살아남은 인생 책 일부는 바람 잘 부는 곳에 고이 보관하고, 재밌게 읽은 책 일부는 북스캔해서 이북으로 보관 중인데 뒹굴거리며 보기 딱이다. 이만한 잠친구가 없거든?! 그리하여 전자도서관을 찾게 되고 책을 빌려보니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로 굶기던 지적허용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허허허. 👨‍🎓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회원가입하기

회원가입은 웹에서 해야만 한다.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병행) 도서관을 찾는 게 관건인데 웬만한 시/도/군 도서관은 전자도서관도 같이 운영하므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을 찾아 회원가입을 해두자. 어플을 설치해 전자도서관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 검색을 미리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입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을수록 책 선택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두 곳 이상을 가입해 두는 사람들도 있더라.... 는 내 이야기.  🙋‍♀️

 

 

원하는 책 검색해서 대출하기

최근에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제한이 걸려있어 예약자들이 많은 책들은 장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요 몇 년 동안 핫한 파친코와 불편한 편의점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 넘게 기다려 읽었는데, 이상하게 더 재밌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대출기간은 도서관과 전자책 유형에 따라 상이하고, 연장 가능 여부도 다르기 때문에 대출신청 시 확인해야 한다. 보통 기간이 지나면 자동 반납되기 때문에 일반 도서관 같은 페널티는 없다. 피쓰~ 👍   

 

책에 줄 긋기

개인적으로 이북이 종이책보다 아쉬운 점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을 마음대로 낙서한다거나, 밑줄을 그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방법을 찾긴 했다. 오랫동안 곱씹고 싶은 문장이나 대목은 따로 필사하는 것으로. 이북도 소감은 아날로그로 남겨야지, 아무렴.

 

말 꺼낸 김에 최근에 읽고 있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서 위로받았던 구절을  옮겨보려고 한다.(뜬금없는 독후감!) 이 책은 저자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기록했던 내용을 펴낸 에세이로 무엇보다 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대출하게 되었다. 어쩜, 이렇게 공감 가는 타이틀이라니! 비록 떡볶이는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답답한 속을 박박 긁어주는 의사 쌤의 조언이 많아서 술술 읽을 수 있다.

 

낚였다면 지금 대출 신청하셔라.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현재 날짜기준으로 대기가 0명이더라. 그럼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으로서 이 구절이 많은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P81.
선생님 : 합리화를 왜 부정적으로 보세요?
나 : 뭔가 진실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느낌?
선생님 :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예요. 자신의 상처나 결정에 대해 이유를 찾는 거니까.
나: 나를 지키려는 방법으로 괜찮은 거예요?
선생님 : 네.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거죠. 과도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좋게 바라볼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