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오아시스 마켓 새벽배송 쇼핑기

새벽배송 쇼핑몰 중 오아시스 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유기농 채소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할인쿠폰도 종종 보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배송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쇼핑하는 주기와 날이 거의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집 앞 슈퍼에서는 이거를, 대형 슈퍼에서는 그거를'와 같은 공식이 있기 때문에 배송 타이밍이 꽤 중요하다. 물론 백 프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여름 기간 내내 식자재 품질이 아슬아슬하더니 최근에는 6-7일 중에 선택할 수 있었던 배송일을 3일로 확 단축시켰더라.

 

다른 곳을 뚫어볼까 싶어 타진도 해봤다. 하지만 내일 새벽이라고 했는데 오늘 밤에 배송 오고, 내일 새벽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품절이라며 주문 취소를 당한 뒤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가급적 상하지 않는 품목을 고르는 게 최선이리라. 그래서 꼽아봤다. 오아시스에서 사는 고정 상품들! 👍

유기농 양배추(4,590원)

양배추를 좋아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볶음 요리에 고기류만 쏙쏙 집어먹는다고 혼쭐이 나면서도 애초에 양배추를 이렇게 많이 넣은 엄마가 문제라고 말대꾸를 한 사람이 나였을 리가... (채소 중에서) 가격 착하고, 양 착하고, 보관하기 참 착하고 무조건 착한 양배추의 진가를 전혀 몰랐을 때였다.

건강을 위해 채소는 먹어야 하는데 매번 썩히는 게 문제다? 양배추를 사서 한 잎 한 잎 벗겨 먹자. 음식을 했는데 양이 좀 모자란 거 같다? 양배추를 썰어 푸짐한 척 연출하자.

 

인터넷에 양배추 보관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실패했고, 그냥 통째로 보관하면서 한 잎씩 뜯어내는 게 최고였다. (한 달까지도 먹어봄). 채소 씻기에 취약해서 오아시스에서 무농약, 유기농 제품을 주로 사는 편이다.

무농약 우리 땅 통밀가루(3,490원)

주로 스콘을 만들기 위해 산다. 일반적으로 중력분(+강력분)을 쓰지만 개인적으로 구수한 맛도 좋아하고, 건강도 챙길 겸 통밀가루를 사용한다. 기존에 구매하던 통밀가루보다 오아시스에서 파는 통밀이 좀 더 노르스름하고 고소한 느낌.... 이라기보다는(미식가가 아니라 맛 차이 잘 모름) 무농약에 국산 통밀이라 양껏 먹어도 죄책감이 덜하다. 크흐...

 

무항생제 자유방사 유정란 15구(6,900원)

자유방사 유정란을 먹기 전까지만 해도 '계란이 거기에서 거기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 거나 잘 주워 먹는 내 후각에도 비린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다 보니 다소 비싸더라도 난각번호 1번을 고르게 된다. 그때 그 계란을 맛보지만 않았어도 아직 아무 거나 잘 주워 먹었을 텐데. 떼잉!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국내산 백오이(3,180원)

친구가 김밥에서 오이를 골라내는 족족 주워 먹는 애, 바로 나였다. 여름엔 샐러드에 넣어서도 먹고, 생으로도 아작아작 씹어먹고 삼시 세 끼는 물론 하루종일 입에 달고 지내는 것만 같다. 무농약 오이를 주로 주문하다가 장마 이후 가격도 껑충 뛴 데다가 뭔 차이인지 잘 모르겠어서 제일 싼 걸로 주문하기로. 그래도 비싸다. 휴우.... 배송 오면 베이킹소다로 박박 씻어 밀폐용기에 넣어두고 냉장보관한다. 일주일 정도는 거뜬하다. 

 

프리차드 무염버터(5,500원)

제빵에 주로 사용한다. 버터 맛을 많이 따지는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저렴하고, 한 번에 개봉해서 모두 소진하기 딱 좋은 용량(200g)이라 식자재들을 소분하고 챙겨두는 재주가 없는 사람으로서 달리 선택권이 없었다. 비슷한 유형이라면 추천한다. 

 

 

여기에 무농약 토마토 정도가 오아시스에서 항상 주문하는 상품. 이 날은 마침 품절인 데다가 최근에 품질 상태가 그냥저냥이라 빼놓았을 것이다. 토마토도 양배추만큼이나 좋아하게 될 줄 몰랐는데 여기에 넣어도 어울리고, 저기에 넣어도 어울리니 맛보다는 착해서 주문하는 식자재.... 강제 건강식... 뭐, 그렇게 됐다. 큼큼.  

 

배송일 선택이 가능하고 유기농 식자재를 쇼핑할 수 있는 새벽 배송 쇼핑몰을 찾고 있다? 그럼, 재미 삼아 한 번 가볍게 둘러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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