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비 아껴서 피자 사먹은 썰

여름이 오기 전, 전기료가 오른다는 뉴스에 우리 엄마로 빙의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툴은 다 시도해 봤다. 귀차니스트인 나로서는 정말이지 번잡하고 성가신 일들이었지만, 깨알 같은 금액이라도 줄이니.... 피자 사 먹을 돈이 생기네? 

 

귀차니스트답게 대부분이 손가락만 까닥까닥 움직이면 되는 시도들이다. 그것도 한전으로 시작해서, 한전으로 끝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더라. 아니, 웹사이트가 왜 그 따위????(😤대충 심한 욕) 내 손가락, 고생 많았어...

한전온으로 이메일 고지서 신청하기(feat. 반드시 한전 ON 앱에서)

우편물 고지서를 버리는 것도 일이라 이메일 고지서를 신청하기로 마음먹은 게 한 1년은 됐을 듯. 근데 한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최종 확인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메시지가 뜨더라. 지금은 시스템 점검 중이니 블라블라~ 알겠습니다, 하고 일단 후퇴한 후 다음 고지서를 받고 다시 접속. 역시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최종 확인 버튼을 클릭하니 또 시스템 점검 중이란다....

 

이쯤 되면 한전이 결코 오류를 고치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채고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나도 그 못지않은 똥고집이었던 거지. 민원 받고 고치지 않았겠어? 하고 또 시도했다가 혈압이 솟구쳐 쓰러지는 줄 알았다. 심지어 특정 브라우저 문제일 수도 있다며 그 옛날 추억의 익스플로러까지 찾아내서 시도했는데 안 되네? 껄껄껄...

 

고객센터에 따지거나 문의글을 남겨보지 왜 스불재 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나는 귀차니스트에 성격까지 다급하다. 전화대기나 답메일 기다리는 게 성가셔서 어떻게든 나 혼자 바로 해결해 보려고 바둥거리다가 결국 1년을 날려버린 것. 그리고 두둥! 마지막으로 시도해 본 게 바로 앱이다. 어.... 바로 되네? 근데 왜 하나도 기쁘지 않고 눈물이 나지? 아무쪼록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귀차니스트들이 없기를 동족의 의리로 바라본다.

 

에너지캐시백 신청하기

내친김에 에너지캐시백도 신청하기로 했다. 마음먹었을 때 해치워버리는 게 낫다. 다시 마음먹기까지 일 년이 걸릴지도 모르니까. 🙄 비장했던 각오가 무색해질 만큼 방법은 이메일 고지서 신청보다 훠월씬 간단했다. 한전이 운영하는 에너지캐시백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달라는 정보(고객번호) 모두 입력하고 캐시백 신청접수를 하면 끝! 에너지캐시백은 다음 달 요금에서 차감된다고 한다.

에너지캐시백 사이트 바로 가기

파워플래너 앱으로 실시간 요금 모니터링하기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파워플래너 앱이었다. 역시 한전에서 만든 앱인데 곧잘 정비 중이라며 먹통이 되긴 해도, 제일 잘 만든 앱 같다. 사용 중인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가전이 전기소비가 심한지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 기간 동안 에어컨도 부담 없는 선에서 마음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오래된 집은 계량기가 이 앱이랑 연동이 안 된다는 소문이 있다. 차차 교체 중이라니 기다려 보시라. 

 

그리하여 에어컨 가동을 시작한 7월 요금은 6월 요금보다 약 1,600원이나 적게 나왔다. 작고 소중한 1,600원... 1년이면 크고 소중한 2만 원이니 절대 깔볼 게 아니다. 미리 당겨서 오늘 저녁에 피자 사 먹어야지! 룰루랄라 🍕😋